기술사 취득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사실, 필기를 합격했을 때, 2차 면접은 금방 합격할 줄 알았습니다. 1차 필기가 72점인가로, 꽤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기에 자만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2차 면접이 저의 발목을 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1차 1년, 2차 2년이 걸린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기술사 2차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작성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시 필기를 합격하고, 면접을 보게 된다면 아래와 같이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1. 스터디모임을 만들어라.
사실 저는 3번의 면접을 홀로 준비하고 4번부터 스터디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 모임을 통해 자료를 서로 공유하고, 모의 면접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모의 면접을 하면 지금 나의 레벨, 위치를 알게 됩니다. 또한 문제를 내다보면, 출제자의 의중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스터디 모임 때 함께 고생했던 분들이, 곧 나의 네트워크가 됩니다.
저는 스터디모임을 통해 멘탈관리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있고, 돕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혼자 외롭게 준비하는 것보다,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함께 공부하는 동료이기전에, 경쟁자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분들을 만나면 약간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분들은 자신이 스터디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약간 자료를 빼먹으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좋은 분들, Giver인 분들도 있기 때문에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인성(기술사 자질) 면접도 준비해라
1년차 때는 이론 대답자체가 잘 안되었기에 이론 중심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23년 들어서는 이론적인 질문도 있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 기술사로서의 자질, 기술사로서 어떻게 후배들을 가르치고 교육을 할지 등에 대한 인성과 경영관리/지도관리 등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인성면접은 다른 수험자들의 인성면접 리스트를 뽑아서, 스크립트를 만들고 달달 외웠습니다. 사실 인성면접 처음 스크립트를 만들 때에는 표면적인 이야기,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뻔한 정답들로 채워 나갔습니다. 하지만, 면접 컨설팅을 받고 나서 뻔한 대답이 아닌 나의 이야기로 채워 나갔습니다. 모든 인성면접 스크립트를 경험 중심으로 바꿔서 작성하였습니다.
다행이 이번에 인성면접에 대한 질문이 나와, 준비한 대로 잘 대답해 그나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수험자가 인성 관련 질문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면접 위원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게 면접입니다. 수험자로서 모든 상황에 대비를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이론만 완벽하게 준비해도, 기술사로서 자질적인 질문에서 엉뚱하게 대답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기술사는 결국,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사람을 관리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를 뽑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촬영을 해가면서 준비해라
촬영을 하면서 면접을 준비하세요.
촬영을 하면, 본인도 모르는 습관들을 알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답할 때 암기한 내용을 말하기 위해 눈을 위로 치켜 보는 습관과, 다리를 덜덜 떠는 아주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촬영을 하고, 이 습관들에 대해 인지를 하면서 답변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답변 자세는 다리를 못 움직이게 하기 위해 두손을 꼭 올려놓는 것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기술사 면접장에는 책상이 있기 때문에, 책상에 손을 편안히 올려놓고 대답하는 것으로 연습을 했는데, 그 편안함이 저를 약간 건방져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 최대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4. 필요하면 면접 컨설팅을 받아라.
저는 늦게나마, 절실한 마음으로 면접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2번째 면접 때 컨설팅 받는 분들도있기도합니다. 사실 면접 컨설팅을 받아보라는 이야기는 여러번 들었으나, 기술사 면접이 무슨 취업면접이냐면서, 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실한 마음에 면접 컨설팅을 받아보았습니다. 1:1로 받았는데 제 스크립트를 보고 첫날부터 대판 깨졌습니다. 이건 중학생, 고등학생 수준의 답변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했고, 어떤 경험이 있는지 위주로 다 작성하셔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고, 면접 시 자세에 대해서도 컨설팅 해주셔서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셔서, 아주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의 아내도 대학교수 임용 면접을 앞두고 컨설팅을 받을 계획입니다. 제가 컨설팅 받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더니, 아내도 선뜻 받아보겠다고 하네요.
5. 멘탈관리를 해라.
멘탈관리는 필수 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시험날이 다가올수록 멘탈관리는 필수입니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도록,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드셔야합니다. 시험날도, 결과 발표날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만드세요.
이상 초짜 기술사가 긴 면접의 여정을 겪으면서 느낀 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혹, 기술사 면접을 준비중이신 분들에게 큰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기술사가 되면 뭔가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